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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칼럼

이스트시큐리티 보안 전문가의 전문 보안 칼럼입니다.

최근 매체를 통해 ‘핀테크’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핀테크(FinTech)는 Financial(금융) +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ICT(Information&Communication Technology)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산업 분야입니다.


핀테크라는 용어자체가 사실 너무 추상적이고 다양하게 쓰이는데, 기존에 전자금융과는 다르게 봐야 합니다. 전자금융이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한 시기에 금융서비스를 인터넷으로 옮겨온 것으로 보조적인 역할 정도로 보면 되지만, 핀테크는 기술을 핵심요소로 하는 금융서비스라고 보면 됩니다.


이미 많은 외국 기업들이 핀테크 사업을 주도 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몇몇 기업들이 진출 하고 있지만 국내 핀테크 산업 성장은 상당히 부진하였습니다.


단순 결제시스템에만 집중된 핀테크 사업, 금융업의 핀테크 진출 법적 규제, 공인인증서, ActiveX 사용 등이 부진의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6일 국내 핀테크 시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발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발표된 ‘핀테크 산업 활성화 방안’입니다.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발표한 내용 중 금융 사 핀테크 기업 출자 활성화 부분도 중요하지만, 핀테크 산업 성장에 있어 가장 크게 작용할 부분은 비대면 실명확인이라고 봅니다. 비대면 실명확인이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냐에 따라 향후 출범 할 인터넷전문은행의 방향이 결정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비대면 실명확인은 간단히 금융계좌 개설 시 은행창구 방문 없이 계좌 개설이 가능한 것을 의미합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비대면 인증을 통한 실 계좌 개설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체국 직원을 통해, 프랑스는 등기우편을 통해, 미국의 경우 타 은행 계좌를 이용하여 실명을 확인합니다. 지난 5월 18일 금융위원회에서도 비대면 실명확인에 대해 아래와 같이 몇 가지 방법이 제시 되었습니다.



 

 

해외에서도 현재 사용 중인 검증된 방법들로 금융위원회에서도 단계별 최소 2개이상의 본인확인 절차를 시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각 방법의 장단점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3번은 우체국 집배원이 직접 방문하여 본인임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다소 구시대적인 방법이고 핀테크의 편리함에는 부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2번을 제외한 나머지 방법은 실명인증 방식을 기존의 다른 금융업계에 의존해야 하는 점입니다. 4번 기존계좌 활용의 경우 오히려 단점이 더 큰 경우인데 한 계좌를 파두면 차명 계좌를 여러 개 개설이 가능하여 오히려 더 큰 도용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추후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기존 금융권에 의존 해야 한다는 점에서 별로 내키지 않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2번 영상통화를 통한 안면인식 방식 또한 원시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 탐재되어있는 카메라를 통해 쉽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OS 윈도우 10 에서도 얼굴과 지문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을 도입하였습니다.


물론 이 방법보다 편리성을 더 강조하자면 또 다른 생체인식(지문, 홍채, 정맥, 목소리) 방법도 있습니다.


이미 스웨덴에서는 물건을 살 때 지갑 대신 손바닥의 정맥을 이용해 본인임을 확인하여 결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일성을 가진 생체정보가 유출될 경우 단순 개인정보 유출보다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안적인 부분은 당연히 강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7월 30일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에서는 생체정보를 분산 관리하고, 실제 결제가 이루어질 때 분리된 조각을 합쳐 본인 인증을 하는 ‘바이오 인증 표준 기술 규격’을 마련 하였습니다. 생체정보가 분산 저장됨에 따라 해킹 피해 대응, 사생활 침해, 디바이스 분실 시 생체정보 유출 우려도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생체인식기술 자체가 초기 진입장벽이 높고 현 시스템에서 많은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이런 진입장벽이 해소되고 보안까지 강화 된다면 대포통장 근절 및 편리성, 그 외 생체기술 관련 산업 발전으로 더 큰 부가가치가 창출 될 것입니다.


현재 국내 스마트 폰 보급률은 80%를 웃돌고 있습니다. 최신 스마트폰 에는 기본적으로 지문인식 모듈과 카메라가 장착이 되어 있고, 이와 관련 된 많은 소프트웨어 및 기능 등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생채인식 기술이 실생활에 보급이 될 거라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맞는 인프라를 금융 시스템 및 다양한 분야에서도 발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고 봅니다.


'편리'와 '보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핀테크의 성장이 매우 기대되는 바입니다.